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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문단속 400만 돌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4. 13.

 

신카이 감독 팬층·위로 메시지가 지닌 보편성

100명 중 16명 재관람…"N차 관람 비중 높아, 흥행세 이어질 것"

'스즈메의 문단속'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 수입사 미디어캐슬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7일 오후 누적 관객 수 4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즈메의 문단속'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관객 400만 명을 동원한 두 번째 영화가 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8일 개봉한 뒤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미디어캐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의 주요 인기 요인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확고한 팬층, 작품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등이 꼽힌다.

'초속5센티미터'(2007), '너의 이름은.'(2016) 등을 연출한 신카이 감독은 아름다운 그림체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38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7년간 일본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켰던 '너의 이름은.'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리면서 '믿고 보는 감독'이 됐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에는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이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흥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품의 주제 의식이 보편적인 공감을 얻었다는 점도 흥행에 큰 영향을 줬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소재로 재난을 겪은 이들을 향해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인이 겪었던 코로나19라는 재난과 맞물리면서 보편성을 가지게 됐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로커스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또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이후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어른이 봐도 충분히 감동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작품이 가진 힘이 이번 흥행을 끌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개봉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 작품의 관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관객 비중은 20대가 3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0대(22.5%), 10대·30대(각 14.7%), 50대 이상(9.8%)이 뒤를 이었다.

또 관객 100명 중 16명은 중복 구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N차 관람 비중이 높아 400만 관객 돌파 이후에도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Suzume, 2023 개인적 선호도 ★★★★☆ 줄거리 어머니를 잃고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스즈메는 어느 날 학교에 가던 길에 폐허가 어딘지를 묻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남자를 만난다.

 

그리고 막연한 인력에 이끌려 찾아간. 아마 남자가 목적지로 뒀을 뒷산의 폐허에서,

스즈메는 '기묘한 문'을 마주한다. 폐허 한가운데에 벽 없이 선 문은 마치 다른 장소로 향하는 것 같은 풍경을 보여주지만 그 풍경으로는 갈 수 없고, 들어가도 들어가도 반대편으로 통과하기만 한다.

문 뒤쪽의 고양이를 닮은 돌이 실제 고양이 형상이 되어 살아움직이는 것까지 목도한 스즈메는 비현실성에 기겁하여 도망치는데.

이후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이상한 것과 지진을 보고는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믿기 힘든 광경. 불길한 것이 쏟아져나오는 그 문과 그걸 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스즈메는 남자-소타를 도와 그 문을 닫고, 자신을 구해주려다 상처입은 남자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 치료해주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뽑은 요석, '다이진'을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그 다이진의 저주로 스즈메가 갖고 있던 어린이 의자의 모습이 되어버린 소타. 소타는 일본 각지에 열리는 뒷문을 닫아야 하는 가업의 성사와 함께 다이진에게서 본래 몸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까지 생기게 되고, 스즈메는 의자의 모습이 된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

각지에서 열리는 뒷문, 거대한 재앙의 전조. 현실로 닥쳐오는 과거의 재현에 맞서며 스즈메는 과연 과거의 자신과 전 일본, 소타를 구해낼 수 있을까?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에의 희망을.

가장 일본적으로 그려낸 회고와 회복

<스즈메의 문단속>은 동일본 대지진을 마음 깊은 곳에 상처로 품고 있는 일본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회고와 회복의 메시지를 가장 일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재난의 원인을 저세상에 봉인된 '미미즈'라는 존재에게 부여하고,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매개체로 '문'을 설정해 현실의 사람들과 맞닿아있지만 또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애니메이션의 특장점을 잘 섞어 배합해 바탕으로 깔았다.

 

화려한 액션, 환상적인 풍경이 잘 보이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면 그저 그렇고 그런 작품으로 남기 마련인데 공감대는 형성하면서도 작품으로서의 긴박감과 액션도 챙겼고

 
 

일본 열도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에 대한 인터뷰를 짧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뒷문이 여기저기 열린다는 설정으로 모험 중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풍광과 영상미는 확실히 수려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고 또 아마 일본사람들은 더 감동했을 부분은, 바로 재난과 상실이라는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였다. 작품의 소재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스즈메라는 소녀를 통해 이 작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밤이 있으면 아침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지만 또 미래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쉬고 살아갈 것이라고. 그렇게 방황하는 어린아이는 빛속에서 빛나는 어른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다이진이라는 신의 모티브, 문과 미미즈라는 소재의 모티브, 그리고 일종의 신관?처럼 열린 뒷문을 닫는 가업을 잇는 소타라는 인물과

 

재난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누구보다 일본적인 색채로 외치고 있었다.

어려움을 딛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만 걸러서 본다면 어느 나라, 어떤 작품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이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작품은 이런 배경과 정서를 공유하는 일본에서 일본인 감독이 일본의 사람들에게 내놓기에 성립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인상깊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주인공과 스토리를 그려내는 과정에서 전작들에서 좀 더 발전한? 무언가가 느껴졌다는 점도 좋았다.

<너의 이름은="">은 뭔가 여주를 그릴때 진덕한...약간 아조씨의 불필요한(중요) 시선이 잠깐잠깐 느껴졌고 그게 심화되어 감독의 첫사랑 판타지? 메르헨? 같은 느낌의 <날씨의 아이="">로 가면서 스토리 짜임이 상당히 엉성해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작품에서 아쉬웠거나 과했던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깔끔하게 정돈하면서도 본인의 장점과 감성을 지켜내서 어떤 메시지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일본의 색채로 전달하는데 집중했으며 그것이 실패하지 않았던.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는 감상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처럼 여전히 10대 소녀이긴 하지만 훨씬 더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보다 전면에 나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스즈메의 캐릭터성도 좋았다.

10대 여자애다운 조금 어설프거나 부족한 면모도 물론 있었지만 공포스러웠던 상실의 과거와 그게 재현될지도 모르는 현실 속에서, 또 다른 상실의 위기 속에서.

사실은 두려웠으면서도 "두렵지 않다"고 호기롭게 외치며 누군가를 구하고 돕기 위해 뛰어들어, 자신도 남도 모두 구해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소녀의 반짝이는 청춘과 굳세고 상냥한 마음은 이 영화의 메시지성에 아주 잘 들어맞기 때문.

<너의 이름은="">을 처음 봤을때의 그 신선한 충격?은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지만, 여러가지 면모를 따져봤을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취향에 맞고 마음에 드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 <스즈메의 문단속="">이라고 할 수 있겠고.

ost가 전의 두작품처럼 클라이막스에 빵!!! 하고 터지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음향적인 부분이나 영상미적인 부분이나 영화관에서 보는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아직 상영하고 있을때 한번 보시는 걸 추천!

쿠키영상

아쉽게도 쿠키 영상은 없다. 다만 작중에서 길게 나오지 않았던 ost가 나오는데 작품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가사에 노래이므로 뒤에 급한 일이 있지 않다면 듣고 나오는 것도 추천.

그럼 다음 영화를 보고 보면 더 재밌는 <스즈메의 문단속=""> 나름의 해석 후기 포스팅도 가져오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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